요즘 초딩은 중딩보다 바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과 후에 하는 것들이 많은데요. 약간은 엄마들 욕심이기도 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때는 퇴근 시간 까지 돌봐주는 게 당연한데 초등학교는 사실 4교시 아니면 5교시라… 엄마아빠 퇴근 시간까지 혼자 집에 우두커니 있게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비애라고나 해야할까요.
일단 방배초등학교는 1학년의 경우 월, 수, 금요일은 4교시 이후 점심 급식을 먹고 나서 끝나면 12시 30분 정도 되구요. 화, 목요일은 5교시까지 해서 끝나면 1시 30분 정도 된답니다.
저 초등학교 때는 12반까지인가? 게다가 2부제로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서 학교다니곤 했었는데 정말 아이들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경민이네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편이라고들 해도 한 반에 기껏해야 30명이거든요.
방과 후 남는 교실들이나 기타 여러가지 특별활동이 필요한 공간들에서 진행중인 방과후학교. 비싼 사교육비 어쩔 수 없이 내고 다니게 했던 부모님들에게 희소식이긴 한데 이건 딱딱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어쩔 땐 불편할 때도 있긴 해요.
아무튼 2학기가 되어 날아든 2014년 제3기 방과후학교 방배초등학교는 어떤 과목들이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3개월에 한 번씩 방학도 포함해서 진행되는 거라서 2학기 시작하면 3기랍니다. 그리고 컴퓨터와 원어민영어는 과목이 많은 편이라서 이 인쇄물에 자세히 안내가 안나가구요, 따로 아이들 통해서 안내문이 나온답니다.
과목 보시면 엄청시리 많아요. 경민이는 이번 학기에 K팝방송댄스라는 과목을 수강하겠다고 해서 신청해 주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운동이 부족해서…원래 경민이는 청소년회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 발레를 수강했었는데요, 거리도 너무 멀고 현민이 데리고 경민이 발레 1시간 30분 동안 매번 기다리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던 중…
동네 어린이스포츠센터라도 보내야 되나 생각하던 차에 이렇게 저렴한 방과후학교 신체활동을 해주겠다고 나서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경민이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안하겠다고 하는 건 안시켜야 하거든요.
과목이 정말 많기는 한데 거의 모두 학년에 맞게 방과 후 바로 시작되는 거라서 시간표를 빈 곳 없이 완벽하게 짜기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이번에 경민이는 원어민영어(매일 방과 후 바로 한 시간씩), 컴퓨터 캐릭타자(금요일 원어민영어 후 한 시간), K팝댄스(화, 목요일 원어민영어 후 한 시간) 이렇게 세 과목을 듣기로 했어요.
과학이나 수학 쪽으로도 한 과목 정도 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매일 하는 원어민영어를 수강하게 되면 거의 다른 과목들은 시간이 겹쳐서 못하게 되거든요.
이번에는 바둑을 가르쳐보고 싶었어요. 시간도 알맞았는데 경민이가 바둑 싫다고 그래서 못시켰답니다. 저랑 남편 모두 바둑은 할 줄 모르거든요.. 그리고 이런 여러가지 배울 거리들은 사실 초등학교때 밖에 못할 것 같아서 아쉽긴 해요.
체스에는 약간 관심을 보이긴 했는데 저도 할 줄 알아서 나중에 가르쳐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시간도 맞지 않았구요..
참, 그리고 수강료 같은 경우 일반 학원은 매일매일 가고 12만원이 보통인 것 같아요. (저희 동네의 경우) 근데 방과후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월 3만원 내외라서 저렴한 편이죠. 매일매일 하는 원어민영어는 8만8천원에 수강하고 있답니다.
사실 영어 또한 제가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오고 영어교육 학사편입까지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아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건 무리 같아서 방과후로 보냈는데요. 역시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굉장한 플러스요인인 것 같아요. 처음에 테스트 보고 반편성하는 시기에는 영어 하기 싫다고 집에서 울고불고 했었거든요. 지금은 나름 레벨도 올리고 영어가 재밌다는 이야기를 한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파닉스를 7-8세 아이들 영어 처음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가르치는 건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하긴 했는데요. 제 딸 또한 가서 파닉스부터 배우던데 지루해 하는 건 교사의 재량과 어떻게 무엇으로 배우느냐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게임이나 노래, 챈트 같은 걸로 배우니까 잘들 따라가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길 가다가도 자기가 알고 있는 파닉스 규칙을 대입해서 영어 간판을 읽어내리는 경민이를 보면 어른들의 잣대로 어린이들을 재서는 안된다는 말이 맞나봐요. 아무튼 알파벳도 모른 채로 시작한 영어, 이제는 파닉스를 끝내고 실제 Conversation으로 넘어가서 정말 이제부터는 원어민 선생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좋아요.
아쉬운 게 피아노 같은 경우 요즘 아이들에게는 거의 필수인데, 방과후학교에서 피아노를 여러 대 갖다놓고 피아노 교습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니.. 공간과 무게, 가격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죠.
경민이는 피아노학원을 초등 입학식날부터 다니고 있어요. 지금은 5개월째이고, 피아노선생님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건지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건지 헛갈립니다. 밤마다 아이아빠를 데려다놓고 피아노 교습 놀이를 하고 있어요..ㅎㅎ
방과후학교가 생기고 나서 공교육이 사실 다 못가르치는 취미, 문화, 예체능 등 다양한 과목들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매력적이긴 한데요. 다양한 시간에도 배정되어서 시간표를 잘 짤 수 있게 해주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요.
사실 사교육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초등학교 예체능계열 사교육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경쟁이 세서 그런지 정말정말 저렴한 편이예요. 영국만 해도 그런 학원들이 많지도 않아서 개인교습으로 시켜야 하고 돈도 정말 많이 들어가요.
이런 면에서 방과후학교는 뭐 사교육이 필요악인 요즘 우리 나라 초등학생들에게 혹은 부모들에게 가격 대비 질 좋고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답니다. 초등학생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고 계신가요? 저학년은 보통 예체능 1-2개, 영어수학 1-2개 정도인 것 같던데… 저도 과하지 않게 여러가지 접하게 해주고 아이들의 향후 적성이나 흥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다만 저는 일 하는 엄마라서 조금 더 방과후나 사교육 의존도가 높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부모님들께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포스팅 남깁니다.
2014. 9. 12 9:00 사막의 달, 가족과 힐링하기 : 네이버 블로그에서 jirhy님이 작성.
원글보기 blog.naver.com/jirhy/22011747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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