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8. 10:26 사막의 달, 가족과 힐링하기 -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모바일 작성)
3월 3일 입학 전 예비소집은 싱거우리만치 얼른 끝나버렸다. 회사를 조퇴까지 하고 갔었는데 각종 유인물이 들어있는 봉투 하나 받고 끝.
입학식 때 놀랐던 건 같은 병설에서 올라온 아이가 같은 반에 6명이나.. 덕분에 적응을 쉽게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 건물이나 각종 시설, 하다못해 교장선생님까지.. (병설은 유치원 원장님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같은 분이다.) 2년이나 계속 봐와 익숙한 환경이라는 건 확실히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덜 한 것 같다.
1. 일상생활
사실 유치원에서는 이렇게 타이트하게 짜여진 스케줄이나 각종 규칙들 하에서 생활하지 않기 때문인지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데..
말 안하고 그냥 수업시간에 운동장에 나가노는 아이.. 선생님한테 밥 언제 먹냐고 계속 조르는 아이 등..경민이 같이 말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수업시간과 쉬는시간의 구분 때문에 힘들어하고 집에 와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했다고 마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요즘이다..
3월 4월은 사실 적응기간이라고 부른다. 방과후 수업과의 어레인지, 4교시, 5교시 수업 날짜 맞추기 등 조금씩은 삐걱댄 두 달인 것 같다. 첫째라 아이가 입학하고 나서야 요즘은 1학년도 다 급식을 하는구나..점심을 맨날 먹고 오는구나.. 4월부터 화요일은 5교시. 5월부터는 목요일도 5교시..이런저런 변화로 나도 경민이도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2. 방과후 수업 및 돌봄교실.
3월 입학 후 바로 방과후 수업을 3개월 단위로 신청하게 된다. 수업 종류가 굉장히 많은 편이고 수업료도 월2만원부터 원어민영어 같은 경우 9만원에 육박할 정도..
경민이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작년부터 노래를 불러서 입학식날부터 피아노도 배우고 있다.
돌봄교실은 올해부터 신청자는 무조건 받도록 확대되어서 경민이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월4만원의 간식비를 내고, 돌봄교실 담당선생님과 대학생 봉사자 선생님들까지 두세분이 20명정도의 아이들을 케어하신다.
사실 이게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대시행 되어 교육의 질이 어떨지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 아직까지는 대만족이다.. 우선 수업 후 방과후수업까지 시간이 빌 때 아이가 방황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하고 체스나 보드게임 등도 한다. 경민이 돌봄교실에서는 다같이 기적의 계산법이라는 문제집을 풀도록 하는데, 어찌나 재미있어하는지 집에서 데리러 늦게 좀 오라고 할 정도..
3. 학습
입학 전에는 들리는 얘기로 받아쓰기 학원도 있다는 둥 줄넘기 리코더 예체능도 학원 가서 배운다는 둥.. 국어 수학은 1년치 선행을 하고 가야 쉽다는 둥.. 별 얘기 다 들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 쓰잘데기 없다.
받아쓰기는 1주일 한 번 정도 전날 알림장으로 시험본다고 알려주신다. 그럼 학기 초에 받은 받아쓰기 급수표 보고 한 번 연습시켜 가면 된다. 우리 어릴 때처럼 담임선생님이 교과서 보시고 암거나 내시는 게 아니라 답이 다 정해져있다. 틀렸다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틀린 거 집에서 세 번 씩 숙제로 써오면 되고..
이런 걸 학원 보내는 엄마들은 대체 뭔지..?
담임선생님과 학기 초 면담할 때 들은 내용을 전하자면, 1학년은 입학 전에 자기이름, 부모님이름 쓸 줄 알면 되고 한글 읽을 줄 알면 수업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각종 예체능은 아직 실기평가 수행평가 나온 게 없어서 와닿는 게 없다. 그러나 무조건 학원으로 돌리는 것 만큼은 말리고 싶은 심정.. 리코더 줄넘기 이런 건 집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학은 가르기 모으기 한자리 덧셈뺄셈 정도 배우고 있다. 1학기 때는 시험이 아예없고 학습평가도 금지되어있는 것 같다.
앞으로 생활하는 거 보면서 더 덧붙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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