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권 들고 우장산공원 정자로 놀러가요.
바람 쐬러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 사는 얘기 도란도란 나누네요.
70세 할머니는 피부가 예쁘셨던 어머니 회상하며 자기도 나이 들어보니 피부가 약해지는데
목욕탕에서 엄마 때를 그렇게 세게 밀지 말걸 후회하시고
74세 할머니는 60대 때 처음 할머니 소리 들었는데 나는 할머니가 아닌데 누구를 부르는지 몰랐다며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할머니라며 웃으세요.
한번 쓰러졌다 일어나셨다는 88세 팔팔한 할머니는 아직 다들 애들인데 무슨 소리냐며 혼자서 부지런히 운동장 걸으시네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게 아니라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세상으로 변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른 씻겨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또 놀러오라는 어르신들 풍성한 마음이 이미 그림책보다 정겨운 독서를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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