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조경수 김태화 룸살롱 살인사건

dy86411 2019. 2. 27. 21:53

조경수(24세)와 김태화(22세는 전남 나주에서 함께 자라난 고향 선후배사이였다. 조경수가 열아홉살, 김태화가 열일곱살이던 1985년, 두 사람은 범죄 경력이 있던 조경수의 한탕 제의에 김태화가 동조해서 함께 범행에 나섰다가 붙잡혔고 특수 절도 및 강도, 살인미수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1989년 12월 말 함께 출소했지만, 사회 생활에 적응해보려는 시도는 커녕 곧장 범행에 나선 것이다. 강도짓을 해서 3,000만원이 모이면 함께 술집을 차리자는 것이 범행 동기였다.

 

1990년 새해 첫날밤부터 전남 광주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조경수와 김태화는 동석한 여종업원(26세)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데 격분하여 시비를 벌이다가 칼로 가슴을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술집 여주인까지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여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김태화와 조경수의 신원을 밝혀낸 광주 서부경찰서는 1월 19일,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서울로 도주한 조경수와 김태화는 공장이 밀집해 있는 구로동에 방을 얻어 몸을 숨기고 한 달 가까이 죽은 듯이 지냈다. 그러다가 1월 28일, 좀도둑질로 번 돈을 가지고 다시 구로 2동에 있는 샛별 룸살롱을 찾았다. 저녁 9시부터 3시간 동안 술을 마시던 두 사람은 동석한 여종업원에게 2차를 나가서 함께 외박하자고 요구했고 여종업원이 거절하자 욱하는 기분에 행패를 부리다 종업원들에게 끌려나왔다.

 

룸살롱 밖으로 쫓겨난 두 사람은 당골손님임에도 무시당했다는 사실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결국 다시 돌아가서 종업원들을 살해하기로 작정하고 칼을 준비한 다음 룸살롱 근처를 배회했다. 그리고는 술집 영업이 끝나는 새벽녘에 들어가 종업원 김군(16세), 강양(15세), 김양(18세), 당구장 종업원으로 룸살롱에 놀러왔던 유군(16세) 등 4명을 칼로 마구 찔러 살해하고 도주했다. 이들은 각각 애인사이로 모두 옷이 벗겨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퇴근한 상태로 화를 면한 술집 주인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고 이번 사건도 조경수와 김태화가 범인임을 확인했다. 수사팀이 경악한 이유는 피해자 4명을 살해한 범인의 수법이 너무도 잔인했기 때문인데 이 현장이 얼마나 끔찍했냐하면 출동한 경찰이 오바이트를 할 정도로 온 바닥에 새빨간 피가 낭자했으며 대부분의 시체가 단순히 찔린 것이 아니라, 거의 온 살점이 다 떨어져나가고 뼈대가 보일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고 한다.이들이 얼마나 이를 갈고 덤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가게 내부부터 출입구까지 벽면에는 온통 사람의 피묻은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었는데 피해자들이 흉기에 찔린 상태에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도망 가려했는지를 짐작케했다. 현장 상황과 피해자들의 상태를 종합해볼 때 범인은 가게 밖으로 나와 계단을 타고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피해자들을 다시 가게 안으로 끌고 들어가 살해한 셈이었다."

 

샛별 룸살롱 사건 직후 도주한 두 사람은 서울을 떠나 경기도 수원에서 셋방을 얻어 몸을 숨겼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돈도 다 떨어지고 이미 5명을 살해하고 1명은 중상을 입히는 등 갈 데까지 간 상태에 이르자 또다시 무차별적인 범죄 행각에 나서고 말았다.

 

2월 6일 저녁 8시경 서울 종로의 한 미용실을 습격한 조경수와 김태화는 미용실 원장과 손님 등 모두 5명의 여성을 칼로 위협해서 옷을 벗긴 뒤 현금과 귀금속 등 약 270만 원에 해당하는 금품을 강취한 뒤 도주했다. 이후 서울에서 19회, 경기도 일대에서 18회 등 총 38회에 걸쳐 여성들만 있고 현금을 취급하는 미용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저질렀다.

 

 

3월 5일, 끈질긴 추적 끝에 이들의 은신처를 알아낸 경찰이 수원 셋방을 덮쳤고 당시 방안에 혼자 있던 조경수를 검거했다. 마침 담배를 사러 나갔던 김태화는 경찰이 숙소를 덮치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도주했다가 나흘 뒤인 9일 한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자청했고 서울 종로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에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체포된 조경수와 김태화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에 상고하여 사형 제도는 헌법에 반하는 위헌이며 범행 전에 늘 술을 마셨으므로 심신 장애 상태였고 김태화는 자수를 했기 때문에 감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1990년 6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출처 : NAKED HUMAN NATURE
글쓴이 : 신창원 원글보기
메모 : 2016년 현충일에 수호천사님이 스크랩한 내용이었습니다.